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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발레 3년차가 느낀 동작의 진짜 디테일 – 처음엔 몰랐던 5가지 변화
    발레 테크닉 노트 2025. 4. 8. 17:23

    발레 3년차가 느낀 동작의 진짜 디테일 – 처음엔 몰랐던 5가지 변화

     

    발레를 처음 시작했을 땐, 모든 동작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.

   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, 같은 동작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.

     

    분명히 수없이 반복해 온 ‘플리에’, ‘릴레베’, ‘팔 포지션’인데, 이상하게도 이제야 그 안에 숨어 있는 디테일들이 느껴진답니다.

     

    발끝보다 몸 전체가 중요하다는 것, 움직임의 시작은 근육이 아니라 ‘의도’라는 것.

     

    이 글은 성인 발레 3년차로서, 입문 시절에는 보이지 않았던 디테일 다섯 가지를 정리한 경험 글입니다.

     

    이제 막 발레를 시작한 사람, 혹은 1~2년 차에 고민 중인 분들이라면, 이 글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작은 힌트가 되기를 바랍니다.


    플리에는 ‘무릎 굽히기’가 아니라, ‘중심 낮추기’였다

    처음엔 단순히 무릎을 굽히는 줄 알았습니다.
    하지만 지금은 ‘중심을 내리는 감각’이 플리에의 핵심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.

     

    📌 입문 시절에는:

    • 무릎을 굽히는 데 집중
    • 허벅지가 아프고, 발이 흔들리고, 허리가 나감
    •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지도 모름

    📌 3년 차 지금은:

    • 좌우 골반의 수평, 발바닥 전체의 눌림, 그리고 단단하게 내리는 중심이 먼저 떠오릅니다.

    무릎을 구부리는 건 단순한 ‘동작’이고,
    중심을 낮추는 건 ‘의도된 움직임’입니다.


    그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된 건, 정확한 자세&반복 덕분이었습니다.


    를르베는 ‘올라가는’ 게 아니라 ‘밀어 올리는’ 거였다

    를르베(relevé)는 처음엔 그냥 발꿈치를 드는 동작이었습니다.


    “발끝으로 올라가세요”라는 말에, 나도 발을 들어 올리기만 했었습니다.

     

    📌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.
    ‘올라가는’ 게 아니라, 바닥을 밀어서 떠오르는 느낌이어야 한다는 걸.

    • 발가락은 바닥을 밀고
    • 종아리는 뒤에서 당기고
    • 엉덩이에 힘을 줘서 균형 잡기
    • 코어는 몸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느낌
    • 풀 업이 되었을 때 머리까지 키 커지는 느낌

    이런 감각이 생긴 뒤부터는,
    를르베 하나로도 몸 전체의 정렬과 근력 쓰임을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.


    팔 포지션은 ‘모양’보다 ‘의도’였다

    팔 라인을 처음 배울 땐,
    2번 포지션이니 5번 포지션이니… 모양 따라 하기에 바빴습니다.

     

    📌 하지만 지금은 “어떻게 보이냐”보다
    “내가 어디를 향해 움직이고 있느냐”가 중요하다는 걸 압니다.

    • 팔을 앞으로 펼 때, 에너지를 밀어내는 듯한 느낌
    • 옆으로 열 때, 공간을 감싸는 느낌

    📌 팔은 단순히 따라 하는 게 아니라,
    ‘의미’가 담긴 움직임이라는 걸 3년 차에 들어서야 느끼게 되었습니다.


    턴아웃은 다리의 회전이 아니라, ‘엉덩이와 허벅지의 협업’이다

    입문 시절, 턴아웃은 그저 발을 바깥으로 돌리는 자세였습니다.
    발끝이 180도 가까워질수록 잘하는 줄 알고 무리하게 돌렸던 적도 있습니다.

     

    📌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압니다.
    발이 아니라 골반, 엉덩이부터 회전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.

     

    엉덩이와 허벅지가 함께 돌지 않으면,
    무릎이 틀어지고 중심이 무너지게 됩니다.

     

    ✅ 진짜 턴아웃은:

    • 고관절이 돌아가고
    • 허벅지 뒤쪽이 붙고
    • 무릎과 발끝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을 때 비로소 완성

    이 디테일을 알게 되니,
    턴아웃이 편해지고, 동작이 깊어졌습니다.


    거울은 동작을 체크하는 게 아니라, ‘의도를 점검하는 창’이었다

    발레 수업 초반에는 거울을 보며 “내가 잘하고 있나?”만 확인했습니다.
    눈은 항상 다리, 팔, 발끝에 고정돼 있었습니다.

     

    📌 하지만 3년 차가 된 지금은,
    거울은 내 움직임의 ‘의도’를 체크하는 도구라는 걸 압니다.

    • 중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
    • 에너지가 어디서 시작되고 있는지
    • 동작이 연결되어 흐르고 있는지

    이걸 보기 위해 거울을 보게 됩니다.
    그리고 그게 거울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.


    같은 동작도, 깊이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

    발레 3년차가 되니,
    예전에 했던 동작들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.


    그건 내 몸이 달라져서가 아니라,
    내가 그 동작을 바라보는 ‘마음과 관점’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     

    처음엔 ‘모양’을 따라 하고,
    1년 차에는 ‘흉내’를 내고,
    2년 차에는 ‘움직임’을 알고,
    3년 차에는 ‘의도’를 담아냅니다.

     

    발레는 그렇게,
    조금씩 깊어지는 예술입니다.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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